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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LG공장 약탈 /폭동 확산에 군 병력 투입

땃쥐 엔 2021. 7.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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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시작된 대규모 폭동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태 진압을 위해 군 병력까지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불에 타는 등 우리 기업과 교민들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흘 전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된 시위가 지난 주말 대도시 요하네스버그로도 확산했다.

시위 발발 후 지금까지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가 진행되며 교민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LG 공장에서 폭도들이 공장내 전자제품을 약탈해가고 있다. [사진출처=트위터]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한 폭도들의 습격을 받았다. 이들은 공장 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갔으며 그 과정에서 방화까지 일어나 공장이 전소됐다.

다만 공장 내 인적 피해는 없었다고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은 밝혔다.

대사관은 또 다른 한인 업체 또한 이날 오전 8시께 약탈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더반 지역 등에서 이동을 자제하고 이날 가급적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제2의 항구도시 더반에서 12일(현지시간)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상점을 약탈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위가 진행되며 약탈과 방화도 이어지고 있다. 상점 수십 곳이 폭도들에게 털렸으며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였다. 요하네스버그에서도 대형마트가 약탈당하며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됐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피터마리츠버그에 위치한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사진출처 = 트위터]

요하네스버그 시위대는 버스와 철도 서비스도 중단시키고 도심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통근자 수만 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경찰관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또 마트 등에 대한 약탈은 남서부 휴양도시 케이프타운 외곽까지 번진 가운데 소요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상점 등 다수의 사업장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콰줄루나탈주와 하우텡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도 임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이 번지며 주요 도로가 막히게 되자 물류 교역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로 폐쇄로 화물 트럭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서 더반시 항구에 입항한 컨테이너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시민이 불타는 상점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처럼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남아공 정부는 군부대 투입을 지시했다.



1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경찰관이 상점을 약탈한 시민들을 체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남아공 국방군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경찰 등) 사법 집행 기관을 보조하고 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하우텡과 콰줄루나탈에 병력을 배치하는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폭력 시위자에 대해 엄중 처벌하겠다면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범죄행위다. 시위를 가장한 약탈을 벌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세력이 있다"고 말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폭동에 참가한 489명을 체포했으며 소요 진압을 위해 모든 정부기관이 동원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동 확산이 식품·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를 일으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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